스미스소니언 기록보관소에는 존 콜트레인의 명성에 비하면 조용한 물건 하나가 남아 있다. A Love Supreme의 원본 악보 초고다. 박물관은 이를 1964년 자료로 분류한다. 압도적인 즉흥 연주와 자주 연결되는 음악가는 글로 쓴 구상도 남겼다. 소리 뒤에는 작품을 만들고, 각 부분이 하나의 생각을 어떻게 담아낼지 결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콜트레인은 1926년 9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햄릿에서 태어났다. 탄생 100주년이 막 지났다. 네 음반은 그의 변화를 따라가는 길을 열어준다. Blue Train에서 함께 연주하는 블루스부터 A Love Supreme의 길고 영적인 구성에 이르는 여정이다.
그 유명한 소리가 나오기까지
배움의 시간은 여러 해 이어졌다. 유산 관리 측이 공개한 전기는 소규모 그룹, 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 빅밴드 사이를 오가며 일하던 직업 음악가를 그린다. 디지 길레스피와 조니 호지스의 악단에서 일한 뒤, 1955년 마일스 데이비스와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악기군의 소리에 섞이고, 가수를 뒷받침하고, 다른 사람의 음악 속에 자기 목소리를 자리 잡게 하는 실전 학교들이었다.
데이비스의 밴드는 그를 미국 전역에 알렸지만 두 사람의 협업에는 중단도 있었다. 1957년에는 헤로인 사용이 해고의 한 원인이 됐다. 같은 해 셀로니어스 몽크와의 중요한 협업도 이루어졌다. 훗날 콜트레인은 A Love Supreme에 직접 쓴 해설에서 1957년을 영적 각성과 연결했다. 이런 기록은 전환점을 보여주지만 그 뒤의 모든 음악적 결정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Blue Train: 밴드 안의 독주자
1957년 9월 15일, 콜트레인은 뉴저지주 해컨색에 있는 루디 반 겔더의 스튜디오에서 Blue Train을 녹음했다. 6인조에는 트럼펫의 리 모건, 트롬본의 커티스 풀러, 피아노의 케니 드루, 베이스의 폴 챔버스, 드럼의 필리 조 존스가 참여했다.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면 음반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서로 다른 여러 목소리를 위한 음악이며, 콜트레인의 역할도 테너 색소폰 독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처음 들을 때는 동명곡의 도입 주제를 따라간 뒤 각 연주자의 즉흥 연주로 넘어가는 흐름에 주목하면 좋다. 미리 쓰인 음악이 공통의 틀을 제공하고, 연주자들은 저마다 다르게 활용한다. 이 대비는 재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입구다. 밑에서 울리는 화음을 모두 알아맞히지 않아도 공통의 출발점을 알아듣고, 독주가 전체의 균형을 어떻게 바꾸는지 느낄 수 있다.
Blue Train에서는 콜트레인이 이미 익숙했던 음악 언어와 자기 곡을 중심으로 녹음 작업을 이끌어가는 역량이 함께 드러난다. 중심에는 여전히 합주가 있다. 주제에서 벗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주제가 돌아오는 순간에도 귀를 기울이면 연주 전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유명한 개인의 목소리는 밴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Giant Steps: 움직이는 음악적 발판
1959년에 녹음해 1960년에 발표한 Giant Steps는 다른 도전을 보여준다. 동명곡은 화성의 중심, 즉 화음이 기준으로 삼는 지점을 빠르게 바꾼다. 교육 프로그램 Jazz in America는 열여섯 마디의 짧은 형식과 유난히 까다로운 코드 진행을 짚는다. 작은 틀 안에도 많은 움직임이 들어갈 수 있다. 제목이 떠올리게 하는 큰 도약은 반복되는 형식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서 나온다.
이 녹음에는 콜트레인과 함께 피아니스트 토미 플래너건, 베이시스트 챔버스, 드러머 아트 테일러가 참여한다.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반주가 계속 달라지는 동안 색소폰이 선율의 구절들을 어떻게 이어가는지 따라가 볼 수 있다. 기술적 설명은 구조를 알려주지만 첫 접근은 단순히 연속성일 수도 있다. 주변이 끊임없이 변하는데 하나의 선율은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하는가.
음반에는 Naima도 실려 있다. 이 시기의 콜트레인에게 대조적인 서정성도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곡이다. 두 곡을 함께 들으면 그를 속도나 난도만으로 이해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애틀랜틱에서 남긴 녹음들은 점점 복잡한 음악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경력보다,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는 예술가를 보여준다.
My Favorite Things: 익숙한 노래가 낯설어지다
1960년 10월 녹음하고 1961년 3월 발표한 My Favorite Things는 브로드웨이의 선율에 뜻밖의 넓이를 부여했다. 원곡은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무대 뮤지컬 The Sound of Music에 나온 노래다. 동명곡에서는 콜트레인의 소프라노 색소폰이 연주를 이끌고, 맥코이 타이너가 피아노, 스티브 데이비스가 베이스, 엘빈 존스가 드럼을 맡았다.
애틀랜틱 음반 재발매를 담당하는 레이블 라이노에 따르면, 이 열네 분짜리 연주를 짧게 편집한 버전은 라디오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 이력은 콜트레인이 전문가들만의 음악가였다는 인상을 복잡하게 만든다. 알아들을 수 있는 노래는 폭넓은 청중에게 다가가면서도 연주자들에게 긴 탐구의 공간을 줄 수 있었다. 친근함과 음악적 야심이 같은 음반에 공존했다.
여기서는 듣는 길잡이가 달라진다. 익숙한 선율과 되풀이되는 반주를 따라가며 소프라노 색소폰이 거기에서 멀어졌다가 돌아오는 흐름을 들어보자. Giant Steps가 화성의 변화를 중심에 놓는다면, 이 연주는 더 오래 유지되는 음악적 기반에 집중하게 한다. 같은 음악가의 작품 안에서도 즉흥 연주에 단 하나의 공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차이가 알려준다.
A Love Supreme: 네 연주자가 만드는 하나의 긴 작품
1964년 12월 9일, 콜트레인은 타이너, 베이시스트 지미 개리슨, 존스와 A Love Supreme의 4중주 연주를 녹음했다. 1965년에 나온 이 모음곡은 Acknowledgement, Resolution, Pursuance, Psalm의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그 순서는 많은 음반에서 볼 수 있는 개별 곡의 나열을 넘어, 음반 전체에 하나의 방향을 부여한다.
콜트레인 연구자 루이스 포터는 미국 의회도서관을 위해 쓴 글에서 첫 부분에 반복되는 베이스 음형이 작품 전체의 재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또 다른 구성 원리가 있다. 콜트레인의 색소폰은 음반에 곁들인 자기 시의 음절 구조를 따라간다. 자유롭게 말하는 듯 들리는 소리가 실제로는 글과 연결되어 있다. 악기는 말을 하지 않는데도 그렇다.
콜트레인은 음반에 직접 쓴 해설과 시를 실었다. 두 글은 신앙적 의도를 분명히 밝힌다. 같은 믿음을 갖지 않아도 세심하게 구성한 음악적 표현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영성을 훗날 만들어낸 이야기로 설명한다면 예술가 자신이 남긴 증거를 놓치게 된다. 악보 초고와 인쇄된 글, 녹음은 하나의 작업에 속한다.
먼저 개리슨이 반복하는 음형을 듣고, 이어 네 연주자가 음악을 마지막 부분으로 어떻게 이끄는지 따라가 보자. 베이스와 피아노, 드럼을 계속 의식하며 들으면 시야가 넓어진다. 콜트레인의 개인적 표현은 서로 응답하는 네 음악가를 통해 녹음으로 형태를 얻었다. 합주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작품의 의미를 이루는 일부다.
탄생 100주년에도 남아 있는 열린 결말
콜트레인은 A Love Supreme 이후에도 실험을 계속했다. 후기 그룹에는 앨리스 콜트레인, 파로아 샌더스, 라시드 알리가 참여했다. 1967년 7월 17일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유작 녹음이 발표되며 음반 목록은 늘어났다. 널리 알려진 4중주 음반은 끝나지 않은 탐구 속의 중요한 성취였다. 이후의 음악이 추구한 물음까지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워싱턴에 있는 악보 초고는 그 탐구가 글로 된 형태를 얻은 한순간을 보존한다. 녹음은 종이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것을 남긴다. 다른 연주자들이 구상을 소리로 바꾸는 데 어떻게 힘을 보탰는가 하는 것이다. 탄생 한 세기 뒤, 가장 많은 것을 알려주는 거리는 어쩌면 이 두 물건 사이에 있을지 모른다. 종이 위에는 작곡된 작품이 있고, 연주에는 종이가 결코 다 담을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
출처: 존 콜트레인 유산 관리 사이트, Blue Note Records, 라이노: My Favorite Things, 미국 의회도서관: 루이스 포터, 스미스소니언: 악보 초고 자료.



